콜오브 듀티 : 모던워페어2 초반 미션 노 러시안.
CIA 잠입요원인 주인공이 러시아 테러단체에 잠입한 다음에 일어난 미션이다.
러시아말을 하지 마라는 뜻을 가진 말로 사실 저 두단어만 보고 제대로 번역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일본같은 경우는 죽여라! 러시아인이다! 라는 이상한 말로 번역했고 우리나라에서도
러시안인은 없다. (마카로프가 러시아인이라) 러시아인은 쏘지마라 등. 각자 꼴리는 대로 생각하고 번역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러시아 말을 쓰지 말라는 말인걸 다 알고 오역한건 다 수정되었다.
이 미션은 시작하기 전에
이 미션은 폭력적이고 잔인합니다. 원하신다면 스킵가능하며 스킵한다고 불이익은 없습니다. 라고 경고문을 친절하게 띄운다.
하지만 FPS 게임을 하는사람들이 잔인한게 뭐가 싫다고 에이, 잔인해봤자 얼마나 잔인하다고 ㅎ? 하거나 뭐래? 하고 쌩까거나, 왜 경고문까지 띄운걸까? 하고 호기심에 스킵을 안하고 게임을 진행시켰다.
그리고 유저들이 보게 되는 장면은
이 장면이다.
이런쪽으로 무신경하거나 게임은 게임이지 ㄹㅇ 개꿀잼 ㅋㅋㅋ 하는 유저가 아닌 그냥 게임은 취미로 1~2시간하는 평범한 사람이라면 어? 이건 생각치도 않았던건데.. 하고 여기서 맨붕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이때당시는 09년이다. 10년전에 이런 미션을 만든 것이다.
심지어 FPS 매니아중에서도 경찰하고 싸우거나 군인하고 싸우거나 용병하고 싸우거나 괴물과는 싸우는데 거리낌이 없어도 민간인을 쏘는데에는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않았다.
거기다가 대부분의 민간인을 죽일 수 있는 게임도 그런 자유도를 준 것이지
정작 그런게 가능한 게임들에서도 미션에서 민간인을 죽이면 죽이지 말라고 경고창을 띄우거나, 미션을 실패하거나, 미션을 더 어렵게 만들거나, 미션 보상을 팍팍 깍아서 민간인을 보호하거나 도망치게 만드는게 대부분이다.
싸울 의지가 없는 민간인을 일방적으로 학살하는 게임은 없었다.
그 다음부터는
지나가면서 여유롭게 사격하는 마카로프와 두손들고 항복하는 민간인들까지 가차없이 사격하는 장면
도망가는 시민들을 학살하는 모습
쓰러져 있거나 부상당한 사람을 도와주려는 사람도 가차없이 쏘는 모습
무자비함 그 자체
학살장이 된 공항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미션의 가장 인상깊은 연출. 전광판에 모든 비행기 상황이 [지연됨]으로 동시에 바뀌는 것이다 ㅎㄷㄷ
보듯이 아무 죄없는 민간인을 쏘고 죽여야 되고 살려달라고 비는 사람, 죽기 일보 직전인 사람, 그런 사람들을 도와주는사람,
죽을 걸 알면서도 권총등으로 맞서 싸우려는 공항 경찰들을 전부 죽여나가면서 싸워야 한다.
이 짤들을 보면서 어떤 사람은 그럴 것이다.
[그냥 안 쏘고 걸어가기만 하면 되는거 아님?]
아니다.
지금은 패치되어서 그게 가능하지만 09년 발매 되었을때, 주인공이 민간인 학살을 소극적으로 하거나 하지 않았을 경우
마카로프가 배신자다. 하면서 플레이어를 그대로 팀킬해버린다.
즉 달리 말하면 이 미션의 목표는 민간인을 학살해
마카로프의 보이지 않는 의심게이지를 내리는 것이다.
이 미션이 점점 플레이한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고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문제가 된다.
가장 인기 있는 프랜차이즈중 하나인 콜오브듀티에서 민간인을 학살하는 최악의 미션이 나왔다!!! 라는 식으로
피해자인 러시아 같은 경우는 당연히 모두 회수조치를 했고
나라별로 이 미션을 삭제해버리거나 강제로 플레이어는 민간인을 못쏘게 만들거나 하는식으로 변형을 했다. (한국은 그대로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민간인 학살을 즐겼던, 아니면 시발 이건 아니야 하면서 맨탈 나간상태로 여기까지 왔건, 마지막은 이 장면이다. 저 차에 안 타려고 하면 손 잡아주는 대신 그냥 쏴죽인다.
어쨌든 죽는다.
그것이 마카로프의 목적이었다. 처음부터 마카로프는 의심이고 뭐고 플레이어가 미국인 출신임을 알아챈 상태였고
러시아 민간인을 학살하는 테러를 했다->근데 거기서 죽은 테러리스트가 미국인이다-> 거기다가 CIA 요원이다?-> 정부에서 은폐하라고 해도 안되고 그냥 넘어가면 폭동하기 직전이다-> 미국과 전쟁한다.
라는 계획하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렇다면 이 미션을 왜 반발이 심할걸 알면서 왜 넣었는가?
당연히 마카로프가 얼마나 개새끼인지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그냥 얘는 악당인데 러시아를 정복하고 싶어하고 핵무장을 하고 싶어하고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싶어하는 또라이야 보다
냅다 민간인을 학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이러면 전쟁이 나겠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편이 플레이어들에게 감정이입을 시킬 수 있다.
실제로 2편에서 마카로프 시발새끼는 안 죽이고 끝나냐? 하고 분노하거나 3편 언제 나옴? 3편에서는 분명 저새끼 죽이겠죠? 하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이번엔 도망 못간다 이새끼야!
1,2편보다 아쉽다는 소리를 듣는 모던3이지만 이 마지막 만큼은 누구도 깔수 없었고
그리고 드디어 이 장면에서 플레이어들은 드디어 저 시발새끼를 죽였다 라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 것이다.
이렇게 노 러시안 미션은 모던워페어의 상징이 되었고, 마카로프가 죽으면서 모던워페어 내에서 끝을 맺었다.
물론 현실에서도
수많은 사상자를 낸 노르웨이 총기난사범이 난 모던2로 모의연습을 했다 특히 노 러시안미션을 좋아한다. 노 러시안 미션으로 계획을 짰다는 둥 개씹헛소리를 하는 바람에
게임이 사람을 이렇게 범죄자로 만든다고 규제해야 된다고 기사들이 존나게 나오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게임은 게임일 뿐. 이런 게임속의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면 안 될 것이다.
끝으로
모두가 소름돋았던 [임수를 완수했습니다] 메세지 후,
담배를 피는 프라이스의 마지막 모습
을 끝으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출처 : 게임 왓챠 KIPIThttps://kipit.c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