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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사기에 열을 올리고 있던 나는 체류로 방향을 돌리게 되었음.
당시 3차 깹무기라는 중산층 최고의 아이템 있었는데
그것들은 죽으면 떨군다는 단점이 있어서 당연히 체류대상 1순위 였음.
양첨목봉을 능가하는 그 아이템을 평소부터 눈독 들이고 있던 나는
가슴에 손을 척 하고 얹고 조용히 게시판을 켰고
끼리끼리 게시판이라는 레벨 별로 사냥 파티를 구하는 곳에 글을 남김.
"용퀘 도와드립니다. 사례금 5천원만 받고 봉사해여^^"
당시 도사 부캐를 키우고 있던 나는 고작 사례금 5처넌이라는 미끼를 던져
다단계 총책 빙의해서 피해자 창조에 나섰음.
순진한 녀석들의 귓속말 폭주가 이어졌고
(진짜 순진했음. 나포함 욕이라곤 아무리 심해야 애자, 지랄 이정도 였음)
나는 일일이 아이템 뭐 끼고 있냐고 좋은 거 끼고 있어야 잡기가 쉽다고
극성 편의점 점주 빙의해서 면접을 했음.
약 20분 간 고르고 골라 진성검 낀 녀석을 최종 합격 시켰는데
아이디가 울트라준기 인걸로 보아 초딩이었던거 같음.
(내 아디는 암흑의대왕 이었음ㅋ)
준비가 끝난 나는 녀석을 국내성 남쪽으로 불렀고
여럿 초딩들을 지옥길로 보내버린 사지,
처음 가본 사람은 잊을 수 없는 '복어장군굴'로 녀석을 대리고 갔음.
그분은 복어장군을 보자마자 현란한 손놀림으로
백호령, 오단베기를 시전하고 건곤대나잇으로
복어장군 아갈통을 후드려 갈기며 전투가 시작 됨.
(본인 공식 IQ검사 107의 두뇌를 풀가동해 계산한 결과
최소 울트라준기의 체력이 반의 반 까지는 떨어져야
복어장군에게 역으로 줘터질 수 있다는 계산이 떨어짐.)
역시나 어마어마한 진성검의 위력 앞에 복어장군이 딸피에 근접했고
다급해진 나는
"니마 건곤만 쓰지 말구 동귀어진도 쓰세염;;"
라고 말했고 준기는 잘 숙련된 말티즈 처럼 건곤과 동귀를 동시에 갈겨버렸음
(동귀를 쓰면 피가 10남음ㅋ)
동귀가 나가는 것을 보자 마자 나는 힐을 멈추고 알트 F4로 나가
버렸고 다시 들어오니 역시 넘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음.
"ㅈㅅ.. 실수로 본체 발로 찼어요 ㅠㅠ. 여기 부활 안 되니 9층으로 따라오세여"
진성검이 뻔쩍이는 저 시체에 내가 앉아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준기를 유인 했고 나는 틱 장애 마냥 두 칸 움직이다가
한 칸 움직이고 한 칸 움직이다가 두 칸 움직이기를 반복하며
녀석이 날 앞지르길 기다렸고
준기가 날 딱 한칸 앞서는 순간 미친 개마냥 빽무빙을 시전,
바로 녀석의 시체로 달려 가 복어장군에게 맞아 죽은 뒤 시체를 겹쳐버림.
"울트라준기:?"
"암흑의대왕:?"
준기는 현실을 인지하고 성황당으로 갔으나
사실 복어장군굴은 거의 미로와 같아서 10층까지
처음 간 사람이 혼자 다시 가는건 매우 어려웠음.
1시간 뒤 나는 무난히 진성검을 녀석은 바람을 접고
공부에 매진 했으니 해피엔딩이 되었음.
많이 쓰려고 했는데 재촉이 심해서 일단 하나만 올림 ㅇ
다음은 ㄹㅇ루 썰 5개 합쳐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