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장할 세미 녀석...

너... 넌 분명 저번에 세미짱이 리타이어시켰을텐데???

알게 뭐야?
난 그 녀석의 어두운 인격 같은 것이니까
언제든지 다시 나타날 수 있다고!
세미 그 녀석은 한국사는 잘 알지 몰라도
서양사는 모를거란 말이야

아니... 세미짱이 서양사를 모르면
그 분신인 너도 당연히 모른다는 ㄱ....

시끄러워!
가만히 듣기나 해
그래, 오늘의 제목은
황제를 양으로 만든 목자 라고 되어있지

바로 콘스탄티누스의 밀라노칙령 이후 밀라노 주교가 되어 로마 기독교는 물론, 로마의 정치에 까지 지대한 영향을 미친
주교 암브로시우스를 가리키는 말이야

유명한 로마인이야기 시리즈 14권의 주인공이기도 한 사람이지

암브로시우스는 원래 로마의 평범한 기독교도 행정가의 자녀였지만
그의 삶은 밀라노 집정이 되어서 밀라노 교회의 주교자리를 두고 벌어진 아타나시우스 파와 아리우스 파의 대립을 중재하면서 180도 뒤집히게 되었어
비록 정식으로 신학을 공부하지 않았지만 탁월한 달변능력과 논리력을 가지고있었던 그에게 매료된 교인들이
사제도 아닌 그를 주교로 추대하려고 한거야
결국 암브로시우스는 당시의 로마 황제 그라티아누스(기독교도 였음)에게 탄원서를 제출했고
그라티아누스 황제는 암브로시우스가 밀라노 집정을 사임하고 밀라노 주교로 임명될 수 있도록 허가를 해줬어
그렇게 밀라노 주교가 된 그는 저명한 학자들을 통해 본격적으로 신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지
정치능력이 출중했던 그는 곧 종교와 황제권력의 역학관계에 숨겨져있는 놀라운 아이러니를 발견하게 되었어

종교와 황제권력의 아이러니라고?
종교는 당연히 황제의 권력에 복속되어서 황제의 도구로 이용되는게 아니었어?

그래, 당시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게 당연한 일이었지
하지만 암브로시우스는 기독교 교리를 깊게 공부하면서 이 역학관계의 반전을 깨닫게된거야

로마인이야기 15권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가 발견한 놀라운 반전은 이래
"일단 그리스도교 신자가 되면 황제라고 할지라도 한 마리의 양이 될 수 밖에 없다
양과 목자의 싸움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 결과는 뻔한 일이다
암브로시우스는 이 원리를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있었다"

암브로시우스는
기독교의 테두리 안에서는 황제라고 할지라도 목자인 성직자의 인도를 받아야하는 한마리 양에 불과하다는
놀라운 종교 권력의 원리를 발견하게 된거지
하지만 암브로시우스에게 그걸 가능하게 할 종교권력이 없다면 이러한 원리는 아무 의미가 없었지
앞서 말한 것 처럼 정치력이 출중하고 연설에 능한 뛰어난 달변가였던 그는
로마제국 내의 여러 교회들과 교류하고, 성경의 연구를 함께하며, 여러 곳에서 설교를 하면서
곧 로마 교회의 수좌대주교(훗날의 교황)보다도 더욱 강한 영향력을 로마제국 내에 행사하게 되었어

이런 암브로시우스의 영향력이
마침내 황제를 능가하게 되었다는 상징적인 사건이 벌어지게 되지
그게 바로 테살로니카 학살 사죄 사건이야
서기 390년, 테살로니카 지방의 그리스계 주민들이 로마제국에 반기를 들어
총독을 살해하고 황제의 초상화를 흙탕물에 던져넣는 등의 폭동을 일으켰는데,
당시 황제 테오도시우스는 매우 잔인하게 이 폭동을 진압하여 무려 7천명이 넘는 테살로니카 주민들을 죽여버렸어

암브로시우스는 기독교도를 자처한 황제의 이 학살에 분개하며
황제가 공식적으로 사죄하고 회개하기 전에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지 말 것을 요청했지
황제는 그의 요청을 묵살했지만
암브로시우스는 부활절과 성탄절날 교회에 들어가려는 황제를 가로막으며 시위했어
물론 이런 행위들은 단순한 그의 신앙과 열정에서만 나온 것은 아니었어
그는 기독교도인 테오도시우스가 자신이 명령한 진압의 결과와 학살에 대해 죄책감을 갖고있다는 것을 교묘하게 꿰뚫고있었던거야
결국 테오도시우스는 테살로니카 학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죄하고
황제의 복이 아닌 평복으로, 평신자 자격으로 예배를 드리며 참회하는 속죄의 과정을 밟았어
놀라운건 이 모든게
로마의 수좌대주교도 아니고, 알렉산드리아나 안티오키아 같은 대교구도 아닌 일개 밀라노 교구의 주교에 의해서 벌어진 일이었다는거야

교황이 황제 권력보다 우위에 있음을 표방한 중세 유럽도 아닌
로마제국에서 이런 일이 가능할 수가 있다니

그만큼 암브로시우스가 노련한 정치력의 보유자이고 제국 내에 영향력이 강했기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지
그리고 바로 이듬해인 391년
마침내 황제는 "그리스도의 온순한 양"이 되고말았어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기독교를 국교로 정하는 칙령을 내린 것이지
로마인이야기14권의 부제처럼 "그리스도의 승리"였던거야
여기에는 암브로시우스의 영향력과 바로 전 해에 있었던 사건이 영향을 주었으리라는 점은
충분히 짐작가능한 일이겠지?

아앗??? 이 녀석 또???

에잇, 또 너냐 세미?
오늘은 오타쿠를 괴롭히고있던것도 아니야
얌전하게 설명만 해주고 있었다구
세미 : 어쨌든,
멋대로 나한테서 멋대로 튀어나온 거잖아?
어서 원래대로 돌아오자고!

(이후 메차쿠차 하나로 합쳐졌다)

끝